갈뫼 호수별 보기

42호2012년 [시-이구재]까꿍 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53회 작성일 13-01-08 11:06

본문

 

새벽 비 그친 아침

싱그런 바람에 실려 오는

저 소리

 

 

뒷동산 아카시 숲에서

뻐꾹 뻐꾹 뻐뻐꾹

서둘러 짝을 부르는 소리

 

 

세 살배기 손자 녀석이

“하머니, 새가 까꿍 까꿍 해”

하며 고개를 갸웃 갸웃 거린다

 

 

“그래 그렇구나!”

할머니는 입때껏 뻐꾸기가

뻐꾹 뻐꾹 소리만 내는 줄 알았는데,

 

 

16개월 된 손자 녀석은

까꿍놀이 하는 뻐꾸길 생각했던 게야

 

 

참 시인 같은 말 하는 손자의 상상이

푸르게 푸르게 전이되는

이 봄날 아침

더 없이 맑고 깨끗한 수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