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이충희]충희 누님 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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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상재한 변변찮은 시집 보냈더니
‘달빛 이순’을 한 번 써 보았습니다.
稚拙을 면치 못한 것이니
그냥 봐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나 조선 반만한 화선지에
그야말로 일필휘지 막힘없는 文體에서
대청봉 바람소리 백담사 범종소리 만해천 물소리
갖은 상서로운 서기 넘처
書架 칸칸 시렁마다 꽃이다
이런 호사 전생 몇 겁 은혜일는지
가늠조차 못하겠는 물결에 실려가다
문득 옆구리가 시리다
만해축전에 가끔 들리면 어디서 용케 알아보고
슬그머니 곁에 와선 특유의 양양말투로
누님 오셨어요 하던
만해마을 운영위원장 동지 소임 내려놓은
그 한가가 문득 아니지 싶기도 하고
가장의 책무가 근심스럽기도 하고
2012년 초가을에 충희 누님의 詩를
아우 상국이 쓰다
낙관이 한 폭 그림과 맞먹지 싶게 일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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