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김춘만]경북호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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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온 종일 바다 일만 하는 사람
그는 혼자 배를 몰고 다닌다.
그물 부릴 때는 새벽 서너 시
파도 헤치고 나가고
조개잡이 할 때는 늦은 시각까지
조개를 판다.
이도저도 아닌 요즘
배 낚시꾼 태우고 가자미 잡이를 하는데
몇 명이 잡는 것보다
혼자 잡는 게 늘 많다.
먼 바다만 보고도 바람 불어오는 걸 알고
구름 떠다니는 것 보고 비올 걸 알아챈다.
남의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탓도 안한다.
바다 밑 훤히 알고
바다를 고마워하는
그저 뱃사람이다.
마디 굵은 손과 얼친 귀볼
검게 탄 얼굴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그러나 바다를 지키는 뱃사람
그 얼굴이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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