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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2012년 [시-박명자]비창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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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78회 작성일 13-01-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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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바다에 안개비 내려 쌓여

하늘과 바다는 온통 몸을 하나로 섞어

끈끈하던 하오 3시

 

 

카페 <섬>에서 바다의 팽팽한 현을 내다보며

차이코프스키 선율 속에 푹 몸을 담가 긴장을 풀었다오

 

<비창 소타나>가 2악장에 들어설 즈음

수평선을 3년 전으로 쓱 당겼다가 슬쩍 놓아 보았죠

 

난데없이 여류시인 함혜련 언니의 실루엣이

꽃무늬 원피스를 나풀거리며 모래톱으로

빠른 걸음 둥글게 지나가지 뭐예요?

 

노시인의 긴 머리결 위에 꽃 한송이튕겨져

까닥거리며 앞서가더라구요

 

B교수님 !

차이코프스키 소나타 4악장 몽땅

받으실래요?

 

<비창 소나타와 함 시인을 봉합하여

셀폰 전송합니다 >

 

드디어 바닷가에는 비창 소나타 악장은

슬며시 꼬리를 사리고 없어지고

함시인의 그림자 발자욱 두어 개

모래톱에 움푹 자욱만 남기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