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호2012년 [시-박명자]비창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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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바다에 안개비 내려 쌓여
하늘과 바다는 온통 몸을 하나로 섞어
끈끈하던 하오 3시
카페 <섬>에서 바다의 팽팽한 현을 내다보며
차이코프스키 선율 속에 푹 몸을 담가 긴장을 풀었다오
<비창 소타나>가 2악장에 들어설 즈음
수평선을 3년 전으로 쓱 당겼다가 슬쩍 놓아 보았죠
난데없이 여류시인 함혜련 언니의 실루엣이
꽃무늬 원피스를 나풀거리며 모래톱으로
빠른 걸음 둥글게 지나가지 뭐예요?
노시인의 긴 머리결 위에 꽃 한송이튕겨져
까닥거리며 앞서가더라구요
B교수님 !
차이코프스키 소나타 4악장 몽땅
받으실래요?
<비창 소나타와 함 시인을 봉합하여
셀폰 전송합니다 >
드디어 바닷가에는 비창 소나타 악장은
슬며시 꼬리를 사리고 없어지고
함시인의 그림자 발자욱 두어 개
모래톱에 움푹 자욱만 남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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