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2호2012년 [시-박명자]8월의 e-book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31회 작성일 13-01-08 13:54

본문

 

8월의 정오 불볕 아래 홀로 서 보면

어쩐지 가슴이 콩 콩 뛰며 겁부터 난다

 

오, 두렵고 무서운 하늘의 형벌

드디어 이 대지에 심판의 마지막 날이 왔나봐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고

죄진 만큼 벌을 가하려는 하늘의 낌새

 

천지가 온통 찜통 같고

불세례는 연일 팍 팍 내려 꽂힌다

 

어디서 불방망이가 쓱 나타나서 < 자백하라 ! >

눈을 부릅 뜰것 같아…

 

 

리모컨으로 불세례를 조정 하는

신의 손길이 보일 듯한 8월의 정오

 

두 손으로 부끄러움 가리우고 종종 걸음으로

태양을 피하려고 오래된 웅덩이 앞에 다가 서 보면

 

내 스무살 적 미루나무 한 그루가 먼저 와서

물속에 나대신 거꾸로 벌 받고 서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