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2호2012년 발 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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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115회 작성일 13-01-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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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jpg 「갈뫼」연(鳶)을 띄우다

 

 

 

 

회장 김춘만

갈뫼로 인연이 되어 편지를 주고받는 분이 계신다. 타국생활이 어찌 외롭지 않을까? 갈뫼를 고국에서 날아오는 그리움의 연(鳶)으로 비유하여 글을 보내주신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매년 갈뫼를 발간하는 일이 힘들지만 이 책을 고향에서 보내는 연으로 생각해 주시는 분 계신다면 무척 보람된 일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이제 <갈뫼>는 생명체로 생각되어지곤 한다. 새로운 가지를 뻗고 있는 나무이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묵묵히 이 땅의 자양분을 섭취하며 움직이다가 외지고 그늘진 곳에 눈길과 온기를 나누어주는 자유로운 유기체.

 

이 생명체가 연륜이 쌓이면서 우리 지역의 문학을 대표하는데서 벗어나 문화의 한 중심에 서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고 찾는 발길이 잦게 되면 이름 있는 관광지로 발전되어 가듯이 <갈뫼>는 영북지역 삶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는 매우 독특한 형식의 문화지로 기억되면서 이제는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고 관심을 베풀어 주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많은 동인들이 갈뫼에 이름을 남겼다. 뜨거운 문학열정의 청년으로부터 수 십 년 떠나 있다가 중년의 나이에 홀연히 돌아와 근황을 알려주는 곳, 앳된 문학소녀였던 회원의 풋풋한 숨결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손자, 손녀의 이야기를 담아놓고 감회에 젖을 수 있는 곳이 갈뫼의 마당인 것이다.

 

올해도 동인들의 활동이 눈부시다. 박명자님의 제 30회 조연현 문학상 수상은 큰 경사다. 이충희님의 시집출판과 이국화님의 전자시집 발간 또한 축하드릴 일이다. 서귀옥님의 김유정신인문학상 수상은 동인들 모두의 마음을 다지게 하였다.

 

갈뫼는 같은 얼굴인양 하면서도 매년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동인으로 지연스님과 최선희님을 맞이한다. 이미 등단의 절차를 마치신 중진들이신데 문학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갈뫼 역사와 함께 하기로 하신 것이다.

 

또 다시 변화할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의 갈뫼가 태어날지 모른다. 꼬리연이 될지 방패연이 될지 누구의 가슴에 안겨들지도. 분명한 건 올해보다는 더 나은 갈뫼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누군가의 가슴을 향해 그리움의 연을 띄울 것이다.

 

이것은 회원 모두의 다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