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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장승진]고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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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36회 작성일 05-03-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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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와의 추억은 짧다
그러나 강철 같은 기억
어금니가 자주 아팠던 엄마는
참을 수 없을 때
마른 호박줄기를 말아 피웠다
철모르는 나는 신기해하며
“그럼 괜찮아?”묻곤 했다
“그럼.”

엄마만 생각하면
괜히 눈물이 난다
마음껏 웃고 싶을 때도
늘 손으로 입을 가리더니
나이 마흔 일곱에
틀니 하나 벗어놓고 가셨다
흙집 속에 그걸 도로 넣어 드리며
고통이 뭉쳐진 모양이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했다

양치질을 하고 나서
거울에 입을 비춰 볼 때마다
난 씹어야 할 하루의 고통을 생각하기 보다
웃고 싶을 땐
마음껏 웃자고
다짐하는 버릇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