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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이진여 - 가을에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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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55회 작성일 14-01-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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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소리

무거워지는 설악

떡갈나무 잎처럼 나를

흐트러뜨리고 내려오는 길

무량히 앉은 돌무더기

 

다른 이의 간절함에

돌멩이 하나 얹는 일이

문득 , 주춤해지는 순간

간절함이란

내가 나 일 때

비로소 오롯해지는 일

 

더듬더듬

내 속을 더듬거리는 사이

초록은 저물고

길은 더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