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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조외순 - 지금은 반달로 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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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944회 작성일 14-01-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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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안

점멸등처럼 깜빡이는 미래

밤마다 희망의 날개를 퍼득였다

 

꿈 속

골목마다 버둥거리며 곤두박질친

부러진 날개의 신음 소리

좌절된 젊음 앞에

분노한 아버지가

날마다 목덜미를 조이며

영혼의 한가운데 반달을 쐐기 박았다

 

이 밤

야금거리는 어둠의 입술보다 앞서

냉냉히 죽어가는

부스러진 별 빛을 주워야 한다

기우는 달의 허무를 채우는

가슴으로 달군

뜨거운 별들의 조각들

 

둥글게 휘어진 늙마의 길 끝에서

밟고 온 흔적

빛 되어 푸르게 서성이길

아득히 먼 허공 속으로

작아진 나를 담는다

지금은 반달로 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