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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조외순 - 여름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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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911회 작성일 14-01-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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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활짝 열어젖힌 계절입니다

밤 새 누군가가 창문 너머로

자꾸만 기웃 거립니다

잠결에 낯선 시선이 어색하여

마주보며

살짝 웃어 보입니다

 

잠시 장맛비 그친 하늘로

부드럽게 흐르는 구름과

쭈욱 뻗어 자란 향나무 가지와

바람결에 살랑대는 복숭아나무에게

들키고만 속살이

못내 부끄러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