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조외순 - 곱슬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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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 날 낳으시어
배냇머리
몽실몽실 검어질 때
꽃단장 해 주셨네
쇠젓가락
연탄아궁이에 구워
앞 머리칼 옆 머리칼
배배 꼬아 지지시며
줄 것이 없네
줄 것이 없어
쇄골에 경계 그으며
분수 모른 꼽시랑머리
널바람에 정분날까
담 넘지 마라 까칠거려
오십년 정절은
오로지 쇼트커트
옆집 앞집
아줌시들 입술에서
멋으로 사는 반백
엄니가 주신
평생재산 곱슬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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