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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양양덕 - 해운대의 밤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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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23회 작성일 14-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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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 오카리나를 분다

 

입술로 만들어 낸 음표들

슬픈 안개 되어

허파까지 스며든다

 

낡은 옷 걸쳐 입은 표정 없는 얼굴

물보라에 밀려

파도가 된다

 

음에 취해버린 소리

고층건물 너머 사라지고

길에 놓인 모자 속엔

동그라미에 갇힌 학

푸른 지폐 위에 쌓여간다

 

붉은 가로등도

뿌연 눈 크게 뜨고

안쓰러운 마음 실어 보내는

해운대의 밤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