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양양덕 - 해운대의 밤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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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 오카리나를 분다
입술로 만들어 낸 음표들
슬픈 안개 되어
허파까지 스며든다
낡은 옷 걸쳐 입은 표정 없는 얼굴
물보라에 밀려
파도가 된다
음에 취해버린 소리
고층건물 너머 사라지고
길에 놓인 모자 속엔
동그라미에 갇힌 학
푸른 지폐 위에 쌓여간다
붉은 가로등도
뿌연 눈 크게 뜨고
안쓰러운 마음 실어 보내는
해운대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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