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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양양덕 - 어머니 하늘로 가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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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791회 작성일 14-01-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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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유리창 너머

어머니 누워 계신다

볼 연지 곱게 바르신

온 몸은 이미 평온한 우주

 

오래 묵힌 삼베 옷

단정하게 차려 입고

빨강 새 고무신

나란히 신겨 드렸다

 

파르스름 잿빛기와 지붕 너머

하얀 꽃 흩날리는 배밭에서

노랑나비 날개에 홀려

돌 뿌리에 걸려 벗겨지던 빨강 고무신

 

아흔 남짓 긴 삶

나비처럼 가볍게 내려 놓고

파란 하늘 고운 단풍 뒤로 한 채

어머니 하늘로 가신다

 

빨강 고무신 예쁘게 신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