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양양덕 - 어머니 하늘로 가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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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유리창 너머
어머니 누워 계신다
볼 연지 곱게 바르신
온 몸은 이미 평온한 우주
오래 묵힌 삼베 옷
단정하게 차려 입고
빨강 새 고무신
나란히 신겨 드렸다
파르스름 잿빛기와 지붕 너머
하얀 꽃 흩날리는 배밭에서
노랑나비 날개에 홀려
돌 뿌리에 걸려 벗겨지던 빨강 고무신
아흔 남짓 긴 삶
나비처럼 가볍게 내려 놓고
파란 하늘 고운 단풍 뒤로 한 채
어머니 하늘로 가신다
빨강 고무신 예쁘게 신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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