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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양양덕 - 넝쿨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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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672회 작성일 14-01-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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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가르는 나비의 날개 짓에

간지러움을 못 이겼을까

초등학교 담벼락에 넝쿨 장미가 웃는다

 

호세를 유혹하는 칼멘에게

정열을 덧입혔던 빨강 빛깔

꽃잎 갈피마다 짙게 바르고

눈 녹은 설악을 넘어온 바람과

봄 이야기 나눈다

 

응달에 웅크린 꽃샘에게도

태양의 따사로움을 속삭이며

가시 몇 개로 울타리에 기대어

짧은 생을 건너고 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던 소리

석양 따라 떠나가고

부산하던 발 걸음 잦아든 어두움

그 속에서도 결코 버리지 못하는 환한 얼굴

 

너는 웃음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