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정영애 - 반짝이는 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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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반짝이 옷을 입지
슬픔이 억새처럼 우우 일어나
꾹꾹 쟁여놓은 눈물들 한꺼번에 반짝이지
나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반짝이 옷이 잘 어울린다고 말들을 하지
그것은 슬픔이 잘 어울린다는 말이어서
무명배우처럼
내 안의 설움들 동시상영하며
눈부시게 웃어주지
모래를 털듯 툭툭 마음 털어 내고 싶어
오늘도 주렁주렁 슬픔이 달린
반짝이 옷을 입고 나가지
감쪽같이 숨긴 내 아픔
우우 나를 빛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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