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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정영애 - 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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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14-0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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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관광지마다

어린 동생들이 맨발로 몰려다니며 조악한 물건들을 판다

언니 , 부채 1달러

언니 , 팔찌 1달러

언니 , 사랑해요

처음 본 언니를 한 눈에 사랑해버리는 캄보디아 동생들

초롱초롱 계산 굴리며 나의 모국어까지 끼워 판다

 

우리들의 언니는

박수근 그림의 아기 업은 소녀처럼

동생을 업고

동생 대신 야단도 맞으며

가난과 맞바꾼 파리한 몸으로

공장과 만원 버스 , 눈물 같은 술잔에 제 몸 녹여

부모와 동생들을 먹여 살린 언니의 역사가 있다

 

캄보디아 부채를 몽땅 사주어도 저 동생들이

노을빛 기침 소리 쿨룩거리던

해쓱하고도 빈혈 같은 언니라는 이름의 억척을 알까

타국에서 고생하는 ‘ 언니 ’

1달러면 살 수 있는 캄보디아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