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정명숙 - 독백(獨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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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 , 어쩌면
탱탱하게 바람 든 공일지 몰라
누군가의 발끝에 차여 아찔하게 굴러가기도 하고
거친 손에 의해 제멋대로 날아가기도 하는
무섭다고 눈감으면 안 되지
두 눈 크게 뜨고 사방을 직시해야지
강풍에 호되게 맞아본 공은 알지
두 눈 크게 뜨고도 날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도 감사하지
바람 빠지면 제자리 지키기도 하고
구르고 싶은 만큼 구르면 잠시 쉬어 갈 줄 알고
우리들의 삶
탱탱하게 바람 든 공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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