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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정명숙 - 독백(獨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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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548회 작성일 14-01-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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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 , 어쩌면

탱탱하게 바람 든 공일지 몰라

누군가의 발끝에 차여 아찔하게 굴러가기도 하고

거친 손에 의해 제멋대로 날아가기도 하는

 

무섭다고 눈감으면 안 되지

두 눈 크게 뜨고 사방을 직시해야지

 

강풍에 호되게 맞아본 공은 알지

두 눈 크게 뜨고도 날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도 감사하지

바람 빠지면 제자리 지키기도 하고

구르고 싶은 만큼 구르면 잠시 쉬어 갈 줄 알고

 

우리들의 삶

탱탱하게 바람 든 공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