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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정명숙 - 먼지 닦는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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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541회 작성일 14-01-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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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수세미로 싹싹 밀어주고

물 끼얹어주었던

싱크대 찌꺼기받이 밑에

누런 기름때가 끼어있다

들켜버린 게으름

헌 칫솔에 세제 발라

꼼꼼히 닦아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서는데

어제 닦아놓은

문갑 위 먼지들이 웃는다

열심히 닦아보라고

걸레 팽개치고 돌아서려다

때 묻은 걸레 쓱쓱 치대어

등 뒤 비웃음 , 박박 닦는다

웃고 있는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