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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정명숙 - 풀의 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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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507회 작성일 14-01-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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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내린 비를 양식 삼아

무성히 자란 잡초들이

제초기의 습격을 받은 날

풀 비린내 심하다 .

 

소리 없이 스쳐가는 낫 대신

모터소리 공포 앞세운

원형칼날의 무차별 공격

준비 없이 잘려나간 몸들이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

 

허공을 흔드는 진한 풀 비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