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정명숙 - 동행·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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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호스피스 병동 희미한 불빛이
이별 없는 하루를 마감하며
꾸벅꾸벅 졸고 있다 .
눈물로 출렁이던 긴 여정의 끝
시간을 재촉하는 장대비 남편에게 쏟아질 때
아내는 남편을 떠나 보내기로 마음 다졌지만
만질 수 있어서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뼈만 남은 남편의 몸을 쓸어내린다 .
동행을 갈구하는 아내의 눈빛에
마른 미소로 밖에 화답할 수 없는 남편은
타협 중이다 , 기적의 한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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