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송현정 - 벙어리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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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사온 풍경이
소리를 잃은 채 매달려있다
언제 떨어져 나갔는지
중심 없는 몸통을 비바람에 맡기고
혼자 삼키는 울음
제 무게를 버티느라 어쩔 수없이
흔들려야했던 바람 속
제 소리가 담장을 넘을까
숨죽인 채로 살아온
통곡하고 싶다고 울어볼
세월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오늘도 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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