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송현정 - 완경·2 ]
페이지 정보
본문
한 달에 며칠
붉디붉은 소식을
뭉텅이로 전해왔다
내 몸은 달의 정기를 받았는지
탱탱하게 차오르고
질펀하게 비린 꽃잎들을 쏟아냈다
언제 부터인가 뜸해진 소식은
제집을 찾지 못해 돌아 갈 곳이 없어졌다
뼈 속 깊이 빠져나간 수액들로
텅 빈 몸은 삭정이 같이 바삭 거린다
그러나
만개했던 몸 경이라면
이젠 인생의 완경에 들겠네
- 이전글[ 시 - 송현정 - 오래된 등잔 ] 14.01.17
- 다음글[ 시 - 송현정 - 벙어리 풍경 ] 1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