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송현정 - 오래된 등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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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저녁
심지를 돋우시며
아버지를 기다리던 엄마의
가물거리는 불빛 같은
여남은 살 적
어쩌다 빌려보는 책들에 날 새는 줄 모르다
불 끄라는 호통에
등잔불을 가리던
그때
까맣게 타버린 심지
끄름 냄새가
방안 가득 아물 거린다
지금도
불당기면 켜질 듯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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