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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송현정 - 나팔꽃의 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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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540회 작성일 14-01-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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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

담장 밑이 허전해 꽃씨를 심었다

어느 날 고개를 빳빳이 세우더니

유격훈련 받은 특수 공작원 같이

고추밭을 터전삼아

주위에 오이 가지 토마토를 점령하고

담쟁이덩굴 까지 뒤덮는 무서운 질주

담장 밖을 내다보는

해바라기 꽃을 뭉개고 제 얼굴 피워대는

뻔뻔하고 당당한 횡포

꽃들의 아름다움은

잃어버리고 추악한 모습

아무리 험한 세상이지만

나팔꽃

너는 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