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이화국]가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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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붕붕
떠돌던 햇볕이
바닥으로 달라붙는다
들판에 앉으면 벼가 익고
과일 위에 앉으면
단물이 고인다
내 머리 위에 닿으면
머리가 익어
겸손의 창고가 될까
내 가슴에 앉으면
사랑의 단 꿀이
가득 채워질까
가을볕 받으려고
하늘 아래 거칠 것 없는
넓은 벌판으로 나가 선다
나무처럼 두 손을 쳐들어
햇볕을 가득 받는다
아마 조금쯤
철이 들어 돌아오리라.
떠돌던 햇볕이
바닥으로 달라붙는다
들판에 앉으면 벼가 익고
과일 위에 앉으면
단물이 고인다
내 머리 위에 닿으면
머리가 익어
겸손의 창고가 될까
내 가슴에 앉으면
사랑의 단 꿀이
가득 채워질까
가을볕 받으려고
하늘 아래 거칠 것 없는
넓은 벌판으로 나가 선다
나무처럼 두 손을 쳐들어
햇볕을 가득 받는다
아마 조금쯤
철이 들어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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