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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박대성 - 하이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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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1,895회 작성일 14-01-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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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밟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신발이 있다 .

하이힐

그러므로 거리는 온통 똥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

지금도 그 신발의 힐은 하이하고 하이하다 .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도 온통 똥이라는 이야기다 .

 

똥을 밟지 않는 유행이 아직 유행이다 .

어쩔 수 없이 똥밭을 걷되 똥을 피하는 신기술들

생똥주의(主義) 설사똥이즘(ism)도 성행이다 .

 

슬리퍼를 신고 실내 아닌 실례를 일삼거나

마냥 좋은 이웃집 가는 길을 등산화를 신고 다니거나

맑은 날 장화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도 똥을 밟기 싫어서 일 거다 .

 

앞으로도 똥을 밟지 않으려는 유행은 계속 될 것이고

하이힐의 힐은 더울 하이해질 것이다 .

그러므로 똥 또한

새로운 향기로 더욱 하이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