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최명선 - 달에 갇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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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이 덜컹거린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파리한 달과 눈이 마주쳤다
바람 몹시 부는데
길 떠나는 자식 보며 문을 닫는 것 같아
선뜻 돌아서지 못하고 마주 올려다본다
상현을 향하는 아직은 덜 익은 달 ,
창백한 달빛이 가슴에서 질 때까지
나는 저 달의 어미가 되겠지만
무럭무럭 보름이어도 지지 않을 풋내음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아래
기쁨과 근심을 채우고 또 비우면서
서로의 가슴에 하나의 풋달로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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