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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최명선 - 위험한 밥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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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95회 작성일 14-01-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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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이고 길 건너던 할머니

발을 헛디뎠는지 넘어지셨다 , 넘어진 채

필사적으로 끌어안는 조그만 쌀자루

 

지나가던 사람들 걱정하며 모여들자

괜찮다 , 사래 치는 삭정이 같은 손

그 구부정한 내력 위로 마른 뿌리들이

얼기설기 그물처럼 길을 내고 있었다

 

저 길 속으로 밥을 나르는 것

마르지 않도록 물을 대야 하는 것

 

산다는 건 저렇게 위험한 밥알들을

뿌리 속으로 날마다 나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