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조인화 - 섭죽을 먹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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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가 오고 있어요
남해 어디선가는 태풍의 모습으로 거센
물살들이 뉴스에 지나갑니다
하필 그녀는 비 오는데 시장 한구석에서
아는 척 다가옵니다
무얼? 아 , 홍합 주머니
얼마나 사야 될지 엉겁결에 사 들고 오며
남편에게 매 맞는 게 싫증났던지 길거리에서
경찰차를 세우며 정신 이상자 시늉을 하던
그녀가 생각났어요
그녀는 언제부터 해녀 일을 하게 된 건지
어제 해온 건가 오늘 건가 알지 못하면서
이 홍합은 왜 색이 붉지 않고 흰 것일까
죽을 끓여 맛보는데 비린내가 나네
왜 이렇게 질긴 건가 의심을 했어요
미안합니다 . 용서하세요 .
가을 홍합이라서 그렇다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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