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조인화 - 보철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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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한 대 뺀지 오래됐다
금니는 색이 드러나서 흰색으로 하기로 했다
없는 어금니 양쪽 이를 갈았다
틀을 잡고
새 이를 끼우기로 한 날 웬 낯선 이를 보았다
보증금으로 낸 영수증 내역 보철료가 상기됐다
그렇다 저건 이가 아닌 보철이다
저 무서운 틀이 내 입안으로 들어오려 한다
놀라운 건 저걸 입안에 넣고 살아가야 될
날들이다 .
수습할 수 없다 내 힘으론
날이 지나고 무력으로 세워지는 실체들을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숙연히 아팠던 자리를
잃어버리는 거
허물어진 자리마다 보철을 세우고
안간힘으로 진실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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