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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시 - 조인화 -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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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50회 작성일 14-01-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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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들어왔다

도서관 문을 밀고

세 살 혹은 네 살 아이와 같이

그녀는 느리게 움직였다

마른 몸을 약간 뒤로 젖히고

책을 뒤척이거나

서가 사이를 걸을 때

아이에게 가만가만 책을 보여줄 때

그녀는 창밖의 라일락 꽃잎처럼

풋풋했다

 

나는 또 고개를 들어 그녀를 찾았다

그 누구와 나누어도 온전한 그녀 몫인

행복에 가만한 질투를 느낄 때 쯤

아이와 그녀의 만삭의 뒷모습이

문을 닫고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