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조인화 - 저녁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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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창은 환하다
은하수가 흐르는 길에 나서는
문 없는 문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추운 정원에서 동백은 붉고 산수유 눈에 갇혀 있는 걸 본다
먼 길을 왔으나 아무런 흔적도 이루지 못한
지워진 조각조차 감사할 뿐
나보다 더 크고자 했던 무모한 격정을 삼키며
누군가에게 다정이라는 이름의 의미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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