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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조인화 - 청호동 갯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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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95회 작성일 14-01-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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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서면

돌아갈 곳이 있을듯해

잔잔한 파문 몰고 들어설 마을이

있을듯해

 

골목을 몰고 다니던

스산한 바람

남아있는 사람들 몇 집 건너씩

쪽마루에 걸터앉아

검버섯 드뭇한 햇살 받아 놓고

시름없이

하여 봉분 돋우지 못한 문 돌쩌귀 그대로 두어

무서운 겨울 손에 쩍쩍 붙던 추위

기억의 저장장치를 슬라이드로 열어놓고 있는

해가 지지 않는 마을

 

물가에 서면 돌아올

그 누군가가 있을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