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조인화 - 청호동 갯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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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서면
돌아갈 곳이 있을듯해
잔잔한 파문 몰고 들어설 마을이
있을듯해
골목을 몰고 다니던
스산한 바람
남아있는 사람들 몇 집 건너씩
쪽마루에 걸터앉아
검버섯 드뭇한 햇살 받아 놓고
시름없이
하여 봉분 돋우지 못한 문 돌쩌귀 그대로 두어
무서운 겨울 손에 쩍쩍 붙던 추위
기억의 저장장치를 슬라이드로 열어놓고 있는
해가 지지 않는 마을
물가에 서면 돌아올
그 누군가가 있을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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