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4호2004년 [시-이구재]마침내 결별이라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381회 작성일 05-03-26 12:29

본문

그리움이여
내게서 떠나신다면
내 마음밭엔 무얼 키울까

봄풀 돋듯
비릿한 추억들
마구잡이로 자라던 터엔
황량하리이다

자즈러지게 반가움도
짐짓 아닌척하며
침묵하리이다

그리움이여
그래도 마침내 결별이라면

나는나는 겨울바다
칼바람에 매달려
가슴 풀어헤치고
황태가 되어서는

그대 외론 밤
소줏잔 옆에 안주로 놓여지리니
그대 내게서
깊은 그리움
잘근잘근 음미하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