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최숙자 - 거울 없는 화장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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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하슬라
야외 미술관 화장실엔
거울이 없다
막차를 타고 온 여자
화장을 지우고
마음도 빗질해야 하는 ,
언덕위에 저 바다가
다 거울인지 모르겠지만
자잘한 타일 앞에서
생각은 잠시 모자이크 된다
옛날 강릉 택시부 광장
어느 기둥에 걸려있던
마음의 거울
마치 공항 검색대처럼
버티고 서서
나를 비추고 있었다 .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마음 들키기라도 할까
가슴 뛰게 하던
그 거울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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