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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최숙자 - 초승달을 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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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98회 작성일 14-01-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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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장롱 깊이 두었던

옷가지들을 꺼내다 만났다

 

윗도리 보푸라기에 매달린

젖떼기 속눈썹 같은

코스모스 씨앗 하나

 

태어난 땅에 데려다 달라고 ,

꽃 한번 피우게 해달라고

막무가내 매달리는 저것은

초승달

 

그래 ,

달뜨는 샘터 쯤 데려다 줄께

세상의 귀퉁이 환하게

꽃 피워 봐 ,

 

봄비 내리는 날

보랏빛 약속을 심는다

 

꿈꾸는 계수나무도

하얀 쪽배도

어릴 적 내가 부러뜨린

아버지의 낫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