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최숙자 - 물푸레나무 산 갈피에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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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 좋아하시던 아버지
도리깨 , 코뚜레 , 낫자루 , 호미자루
집안 쟁기라는 쟁기는 물론이거니와
책 갈피표도 물푸레 이파리였다
어떤 날엔 장대로 저문강에
돛단배를 건지기도 하고
초승달 내려 강물에 띄우곤 하시더니
대하드라마 토지가 끝나던 날
물푸레나무 사이로 숨어버리셨다
나무아래 오래 기다려도
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물푸레 글푸레 책 읽는 소리
산 , 갈피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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