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이구재]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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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더미를 바라보다가
그것들을 치우려 하다가
그러다가 그러다가
못 치웠네.
겉장을 넘겨
먹물 선명한 내 이름자를 본다
속 내용보다
진지한 친필 서명
돌아오지 않을 혼을 엮어
나처럼
작품집을 건넨
그네들에게 미안했다
애물단지가 돼버린
책더미를 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다가.
그것들을 치우려 하다가
그러다가 그러다가
못 치웠네.
겉장을 넘겨
먹물 선명한 내 이름자를 본다
속 내용보다
진지한 친필 서명
돌아오지 않을 혼을 엮어
나처럼
작품집을 건넨
그네들에게 미안했다
애물단지가 돼버린
책더미를 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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