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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김종헌 - 지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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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04회 작성일 14-01-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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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그친 오후

 

시멘트 길 위

주검이 즐비하다

 

물 차오르는 굴속에서

숨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나섰던 길이

미처 돌아가기 전

목숨 줄 빼앗는 덫이 되었다

 

길목마다

거리마다

올무 가득한 세상

 

‘ 다녀왔습니다 ’

 

돌아갈 길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