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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이구재]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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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10회 작성일 05-03-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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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하루 지난 밤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열 사흘 조용한 달이 보이는
이슬 찬 스산한 밤

한 사람이
삶의 끈을 놓아버렸지
환한 달빛 타고
가버렸지.

열 사흘 달이 솟으면
끊어진 연이
완강한 슬픔으로 괴여오는데

그래도 살아서 저절로 살아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