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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이구재]무적이 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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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72회 작성일 05-03-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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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연습이나 하듯
몽땅 숨어버린
비밀의 바닷가

숲과 마을에
우울이 전염병처럼 퍼진다.

새파랗게 깔깔대던
파도가 사라지고
내 몸도 사라진다

술래가 되어
회색의 커튼 속으로 들어가면

아픈 기억이 스믈스믈 고이는
통증만 남아
존재는 우울이고 고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