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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김영섭 - 술병이 술병 속 들여다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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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81회 작성일 14-01-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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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뿐인 지상의

휴가 흔들려버려라 , 술병 .

조선족 새각시 바람나 가출한 漁家

출렁이지 못하여 휘파람에게 아가리 빌리고

빈 병의 공허만 타박하는데

흔들림만 살고 술병은 죽었는가?

 

한 아해가 무덤을 밀어내고

다른 한 아해가 다시 무덤을 천진난만히 밀어내고

잡아 올린 눈동자가 없는 생선

그 아이의 멱살을 끌고 간다 .

 

술병이 빈 술병 흔들며

야 , 임마

흔들리지 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