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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김영섭 - 순천만 부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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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78회 작성일 14-01-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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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 너머 능구렁이 굽이치는 늪지 대낮에도 떡먹지 울더라 .

날물에 배를 몰아 하구에 나갔더니 전어 떼 날렵한 금비늘 몸부 림에 갈대숲을 가로 지르던 도요새가 아장 아장 망둥이를 가르고 허물 벗은 말랑 말랑한 붉은머리참게를 콕 콕 찍어 배꼽이 하늘에 닿아 버둥대는 몸짓에 도주해 버리는 연출의 순천만이 순천만뿐 만이 아니라 박람회장으로 고요를 분산시키며 먹고 사는 일에 질 곡이 묻어나는 태를 어쩌랴 . 처녀가 얼마나 울어야 아낙이 되는 지 처음에 다 그런 거지 뭐 다 그런 거야로 담치지 말고 수 만년 전에 죽은 인류와 다시 내가 죽어가서 물고기 밥이 되고 뻘에 온 전한 화석으로 남아 조개를 줍게 해다오 . 늑골을 드러내고 희뿌 연 물살에 광채를 더하며 황홀한 유혹의 에스 라인으로 흔들지라 도 강구는 비린내로 젖먹이를 키우게 버려두어라 . 느림의 미학도 있는 거야 . 도시화 산란의 본색을 지울 수 없는 남도의 도시생태 란 말은 쓰라리다 못해 서럽고 애달프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