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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지영희 - 그래도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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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60회 작성일 14-01-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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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창가 스텐레스 가로대에

작은 말벌집

덩그마니 꽃처럼 매달려 있다 .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공부도 될 것 같아

한 채 따서 꽃 보듯 돌려다 본다

칸칸이 있는 새하얀 알들이 지적 호기심 채우고

다른 교실로 가는 동안

말벌 한 마리 들어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나간다 .

 

뜬금없이 내 새끼들이 그리워진다 .

통째로 잃어버린 아린 가슴 좇다가

하루가 턱없이 길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