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지영희 - 가을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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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이 훨씬 넘은 우리 엄마
하루 종일 꽃처럼 오므렸다 폈다
등으로 무릎으로 떨어지는 시간을 만지작거린다
평생 일에 묻혀 살아도 일이 운동이라더니
먼데 사는 딸이 보내주는 감자떡 쪄 먹는 일도 귀찮고
길게 말하는 전화 받기도 힘들다 한다
밤은 엄마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식혔다 닦음질 하니
단풍이 슬픔이기도 하겠다
하늘 높은 날
국화 향기 은은한 햇살 한 아름 꺾어
지난 세월 흐릿한 가슴에 안겨드리면 뭐라 하실까 ,하실까
엄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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