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43호2013년 [ 시 - 지영희 - 가을꽃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62회 작성일 14-01-20 13:35

본문

구순이 훨씬 넘은 우리 엄마

하루 종일 꽃처럼 오므렸다 폈다

등으로 무릎으로 떨어지는 시간을 만지작거린다

평생 일에 묻혀 살아도 일이 운동이라더니

먼데 사는 딸이 보내주는 감자떡 쪄 먹는 일도 귀찮고

길게 말하는 전화 받기도 힘들다 한다

밤은 엄마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식혔다 닦음질 하니

단풍이 슬픔이기도 하겠다

 

하늘 높은 날

국화 향기 은은한 햇살 한 아름 꺾어

지난 세월 흐릿한 가슴에 안겨드리면 뭐라 하실까 ,하실까

 

엄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