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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채재순 -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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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71회 작성일 14-01-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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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게 온 사서함 주소 편지

감옥에서 온 사연

 

누군가 벽에 붙여놓은 시 읽으며

막막함을 이겨내고 그 힘으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노라고

어렵게 시인의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썼다는

70년생 만호 씨

출소일이 다가온다며

내 시집 한 권을 필사 해 보내왔다

 

머리끝까지 어둠을 끌어당기며

안간힘으로 견딘 시간이 두툼했다

 

그 후 답장을 보냈지만 반송되어 왔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