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채재순 -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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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게 온 사서함 주소 편지
감옥에서 온 사연
누군가 벽에 붙여놓은 시 읽으며
막막함을 이겨내고 그 힘으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노라고
어렵게 시인의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썼다는
70년생 만호 씨
출소일이 다가온다며
내 시집 한 권을 필사 해 보내왔다
머리끝까지 어둠을 끌어당기며
안간힘으로 견딘 시간이 두툼했다
그 후 답장을 보냈지만 반송되어 왔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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