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채재순 - 헛기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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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보다 빨라지는 발걸음을 향해 ,
자꾸 눕고만 싶어지는 마음에게
뭔가를 좀 받고 싶어지는 날 ,
단 것이 먹고 싶어지는 날
받을 만큼 받았고
먹을 만큼 먹지 않았느냐고
시가 써지지 않는 날
이래도 시인이냐고
봄빛을 봄빛으로 살갑게 대한 적 있냐고
알고도 모르는 척 넘어가는 날이 많았고
시치미 떼며 얼굴색 한 번 달라지지 않았다고
막막해지는 순간 ,
먹먹해지는 순간
문득 목에 힘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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