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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채재순 - 두타연 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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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15회 작성일 14-01-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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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근처에서 그대 , 홀연히 사라졌다

마음의 갈래가 많아졌다

출렁 다리를 건너는 동안

울컥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타리 꽃대궁을 오래 바라보며

가을 꽃차례를 생각하는 동안

산그늘 번져들고

산비알 쓸던 바람

두타연 물결에 저를 슬며시 포개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막막해질 무렵

폭포 물소리 우렁우렁 깊어지고

궁리하는 사이에

그대 , 벼랑을 내려오는 기척이 났다

이곳을 통과해 세상으로 흘러가는 물길 따라

하염없이 걸어가고 싶은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