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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2013년 [ 시 - 이국화 - 지팡이 되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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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13회 작성일 14-01-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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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지 않을 때에도 좋은 것을 주셨고

빌 때도 나쁜 것을 거두지 않으셨지요

 

할 수 없이 기쁘고 슬픈 날에 순종으로

주시는 대로 받아 살았어요

 

당신 아니고는 먼 길

같이 할 이 없었기 때문이죠

 

눈 먼 나에게는 바람벽이며 그믐밤이며

메아리 빗겨가는 빈 하늘이시며

산중 계곡에 홀로 물소리시지만

 

길 많아 길 없는 길 가노라

허둥대는 내 손 잡아 지팡이 되어주세요

길잡이 꼭 되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