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2013년 [ 시 - 이국화 - 지팡이 되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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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지 않을 때에도 좋은 것을 주셨고
빌 때도 나쁜 것을 거두지 않으셨지요
할 수 없이 기쁘고 슬픈 날에 순종으로
주시는 대로 받아 살았어요
당신 아니고는 먼 길
같이 할 이 없었기 때문이죠
눈 먼 나에게는 바람벽이며 그믐밤이며
메아리 빗겨가는 빈 하늘이시며
산중 계곡에 홀로 물소리시지만
길 많아 길 없는 길 가노라
허둥대는 내 손 잡아 지팡이 되어주세요
길잡이 꼭 되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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